아와세 나루미
"나로 인해서 모두가 행복해진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 거야! 응, 분명 그래!"
이름: 아와세 나루미
나이: 21세
성별: xx
국적: 일본
키/몸무게: 166cm/표준(보다 살~짝 쪄버렸어! 어떡하지~... 뭐, 상관없나!)
팀: 요리팀
스텟
●●●○○ 힘
●●●○○ 민첩
●○○○○ 지능
●●●●● 정신력
●●●○○ 행운
외관:
그는 매우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여성이다. 말이나 표정, 행동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사랑스러움이나 행복의 형상화 그 자체, 더욱 놀라운 것은 무자각이라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마치 그의, 오래 전에 졸업했어야 했을 "당고머리"라던가, 당고머리를 유지하기 위한, 조금은 촌스러운 "검은색 실에 끄트머리가 빨간색 하트인 머리끈"도 그가 한다면 자연스러운것처럼 보일 지도 모르겠다. 그의 머리색은 사랑스러운 연분홍색이고, 풍성한 머리칼은 당고로 한 짝씩 묶었는데도 불구하고 단발인 채다. 단발에 당고머리라니, 붙임머리도 아니고 정말 대단한 머리숱이다.
고3이 지나고 성인이 되면 일본에서는 더 이상 세라복을 입지 않는다. 당연하다. 교복이니까! 그렇지만 그는, 지정복을 벗고 나면 항상 세라복으로 환복하였다. 잘 때만 빼고! 그에게 물어보아도 아마, "이게 내 갑옷인걸!"같은 소리나 늘어놓다가 은근슬쩍 말을 돌릴 테다.
그의 적색 두 눈은 사랑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다.
지정복은 그 어떤 개조도 하지 않은 채로 입고 있으며, 흰색 양말을 신고 있고, 신발은 "갈색 학생 단화"를 신고 있다.
성격: ["매우" 활발한], ["매우" 낙천적인], ["매우" 이타적인], ["매우" 용기있는]
1. "거기 거기, 일 없어요? 내가 뭐라도 하고 싶어요!"
반존대를 이상한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는, 매우 활발하여 통 가만히 있지를 못 한다. 자기 말로는,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라고. 항상 긍정적이고, 솔선수범하는 그는 아마 "누군가를 구하면 자신의 신변에 위험을 느끼는"상황이 닥치더라도, 주저없이 나설 것이다.
2. "괜찮아요! 다 잘 될 거니까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하는 그는, 아마 당신이 어떤 부정적인 말을 내뱉는다 하더라도 주저없이 "긍정"해보이고 말 것이다. 그것은 매우 단단한 다이아몬드와도 같아서, 아마 그가 쉬이 부정적인 말을 내뱉는 일은 없겠지.
3. "힘든 일이 있나요? 얼마든지 말 해 줘요. 내가 들어줄게요! 힘든 건 반 쪽씩 나눈 댔어요."
매우 이타적이고, 광적인 수준으로 타인을 헤아리려 하는 그는 타인의 자그마한 변화에도 민감하다. 얼핏 보면 타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강경하게 밀어붙일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섬세한 면이 있어 당신이 "힘들다"라고 말한다면 기꺼이 그것을 들어 줄 것이고, "말하고 싶지 않다"라고 대답한다면, "그렇다면 곁에 있게 해 주세요!"라고 대답할 테다.
#비밀프로필
"슬픔도, 고통도, 불합리함도, 전부 이미 겪었어. 이미 전부 극복해 냈어. 두 번 다시 불합리함에 휘둘리지 않을 거야. 나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 싶어."
그런데, 어째서?
이름:
나이:
성별:
국적:
키/몸무게:
외관:
성격:
* 공개 프로필의 연장선으로, 성격이 과하게 뒤바뀌는 것이 아닌 둘이 혼재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안전이 보장된 쉘터 입소 이후 아주 두꺼운 가면을 쓰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로, 본 성격을 드러내는 일은 "아주 큰 충격을 주는 일"이 아니고서야 없을 겁니다.
[강박적일 정도로 행복을 추구하는], [선배가 되고 싶지 않은], [속박이자 구원이었던 순간을 잊지 못하는] 사람.
1. "싫어,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어. 행복한 게 좋잖아. 왜 싫다고 하는 거야? 정말 이해되지 않아! 그저 하하호호 즐겁게 살면 되는 거잖아. 쉬운 거잖아!"
그는, "꼭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비꼼을 듣는다면 이렇게 대답할지도 모르겠네요. 축하해요. 잘 화 내지 않고, 싫은 소리도 안 하는 그에게 싫은 소리를 들은 사람이 되겠군요! 아니, 당신을 비난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칭찬하는 거지요! 누가 '그' 아와세 나루미에게 싫은 소리를 들어보겠어요? 이건 반대로, 당신이 그에게 있어서 '엄청나게 신경쓰이는 존재'가 되었다는 뜻일 수도 있는걸요!
2. "막내라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렇죠?"
그의 '천연 짓'에는 나름 계산이 포함되어 있다. 7할 정도는 무자각이겠지만, 3할 정도는 "의도적으로" 어린아이처럼 군다는 뜻이다. 그건, 자신이 누군가의 "후배"가 되는 것은 괜찮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후배"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자신이 보았던, 가장 친밀하고 소중하였던 "후배" 두 명과 잊지 못 할 악몽을 함께했기 때문에. 자신의 후배가 "가장 소중한 사람을 죽인"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3. "큰 소리나 강당 따위는 정말 싫어요. 날림공사? 왜 노력을 하지 않나요? 어차피 건물은 완성되고, 당신은 일해야 하잖아요. 매사에 후회 없는 족적을 남겨요."
그는 과거, 만 17세- 졸업 직전이었던 때, "어떤 계기"로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사람이 소중하게 여기는 "후배"중 한 명만을 선택해서 구하는 것을 강요받은 적이 있었다. "그 일"이 없었더라면 그는 지금처럼 "광적인 수준"으로 행복을 추구하지는 않았을 테고, 그가 행복을 추구하지 않았다면 그에게 수많은 사람이 구원받을 일도 없었을 테니 "그 일"은 그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일이자, 그가 최고로 성장하게 된 "최선"이었던 셈이다.
소지품:
(공개 소지품에 관한 추가설명)
드럼 스틱 1채는 "1쌍을 가지고 있으면 켄스케가 드럼을 칠 수 없으니까."
일기장 1권을 매일 쓰는 이유는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사진을 계속해서 바라보지 않으면 기억이 흐릿해 질 정도로 점점 잊혀져 가는 켄스케 군처럼 될 것만 같아서"
(비공개)
실과 바늘 1세트 "이 옷 만큼은 버리면 안 되니까"
"4인 사진" 1장. 초록색 머리카락에 주근깨가 있는 소년이 검은 세라복을 입고 있는 분홍색 당고 머리의 소녀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으며, 그 뒤에는 검은색 머리카락의, 조금 피곤해 보이는 인상의 소년과 검은색 머리카락을 찰랑이며 초록색 머리카락에 주근깨가 있는 소년을 바라보고 있는 벽안 소녀가 찍혀져 있다
L/H: 켄스케 군을 떠올리게 만드는 모든 것, 안전한 것 / 켄스케 군을 떠올리게 만드는 모든 것, 외출이나 탐험, 그 밖의 "안전한 장소"를 벗어나는 모든 행동이나 선택 등.
켄스케 군이 생각나는 건 싫어, 그렇지만 "무언가"를 보며 그를 추억하고는 싶어.
"외출"이라던가, "탐험"이라던가, 위험한 건 모두 싫어. 그저 안전한 곳에서 안전을 추구하고 싶어. 그것이 안전하니까. 안전한 것만이 최고로 좋은 거니까. 그게, 행복한 거니까.
특징: 누구보다도 남을 위로하고,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 틀렸는지, 정답인지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 하였기 때문에." 그렇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완성된"사람일 것입니다. 이미 모든 슬픔과 역경을 견뎌 이겨내어, 현재의 긍정적인 성장을 이루어냈으니까요. 그의 곁에는 그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비밀 설정)
등장 인물)
1. 켄스케 군 : 남자친구. 현재 고인.
2. 기니안 군 : 남자친구와 같은 동아리인 후배 군. 현재 생사 알 수 없음.
3. 알리나 쨩 : 남자친구를 짝사랑하고 있는, 기니안의 동생. 현재 생사 알 수 없음.
요약 )
1. 가장 아끼는 후배가 '자신의 몫'인 뮤지컬 티켓을 나에게 주었다. 켄스케 군, 여동생쨩과 함께 다녀오라는 말과 함께.
2. 우연도 참 너무하지, 마침 그 날, 그 시간대에 날림공사로 인한 사고가 벌어지다니!
3. 그리고, 나는 남자친구인 켄스케 군과, 켄스케 군이 가장 아끼는 후배의 여동생 중 '둘 중 한 명만' 살릴 수 있는 상황에 처한다. 켄스케 군의 부탁으로, 나는 켄스케 군을 내버려두고 여동생쨩을 구했다.
4. 나의 선택은 나를 포함한 세 명의 불행을 낳았다. 그리고, 나는 '티켓'을 나에게 준 후배 군이 너무나도 미웠다.
5. 그렇지만, 피해자끼리 서로를 헐뜯고 있는 광경을 보자 나는 깨달았다. 모두가 피해자이고, 이대로는 상처를 보듬어 줄 사람 하나 없이 모두가 파멸할 것이라고. 그래서, 결국에는 모두가 피해자임을 인정하고 용서해버렸다. 아직도 그 날에서 벗어나지 못 했으면서도.
본론 )
***
그녀가 미성년자이던 시절,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궁도부 부장이자 밴드부의 보컬을 맡고 있는, 아주 쾌활하고,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그런 남자친구였다. 이름은 켄스케 군.
그녀는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좋았다. 어느 날 켄스케가, "내가 가장 아끼는 후배야. 이름은 기니안. 독일 혼혈이야. 잘생겼지?키도 크고!"이라며 한 친구를 소개해주었다. 그리고 그와, 이제 막 입학한 신입생인 그의 여동생과 안면을 텄다. 이대로 넷이서 가족이 되어도 좋아, 그렇게 생각했을 정도로 정말로 기뻤다.
기니안의 여동생인 알리나 쨩이 켄스케 군에게 꽤 오래 전부터 연심을 품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꽤 충격이었다. "미안해" 그렇게 말하니, 알리나 쨩은 어쩔 줄 모르겠다는 웃음을 지어보이며 "언니가 켄스케 선배의 여자친구여서 다행이에요. 언니가 선배의 여자친구라서, 저는 둘을 보고 있기만 해도 행복해요."
라는 대답을 해주었다. 그 날부터, 나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켄스케 군과의 데이트에 자꾸만 기니안을 끌어들였고, 자연스레 알리나 쨩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렇게 넷이 다녔다.
신경쓰였다. 그래서, 더블 데이트도 아니면서 그렇게 굴었다. 켄스케 군이 워낙 마음이 넓어서 별 신경 쓰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질질 끌기만 하며 넷이서 다니던 생활이 1년이 넘었다. 나는 만 17세, 졸업반이 되었다.
어느 날, 기니안이 한 티켓을 가지고 왔다. 쑥스럽다는 듯이 내민 그 티켓은 "뮤지컬 관람 3인 티켓"이었다. 기니안이 말하길, 자기 여동생인 알리나 쨩이 "나는 이거 이미 봐서 필요 없어. 오빠 친구들이랑 같이 가지 그래?"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그 티켓을 내게 건네주면서, 기니안은 "사실은 제 여동생, 알리나 아스트로파 말인데요. 그...친구가, 없어서...아마 이 뮤지컬도 혼자 봤을 거예요. 같이 본다면...더 재미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제가 간다고 하면 분명 안 갈 겁니다. 그러니...... 저를 빼고, 셋이서 다녀와주세요. 제멋대로인 여동생이라 죄송해요. 선배. 그리고...그으, 선배들은 이번에 졸업하시니까......졸업 선물로 받아주세요."
"응! 좋아! 나도 알리나 쨩이랑 한 번 하루 종일 놀고 싶었으니까! 기니안 군이 가지 않는 건 아쉽네- 그렇지만, 나랑~ 켄스케 군이랑, 알리나 쨩이랑, 같이 잘 다녀올게! 나만 믿어!"
"고마워요. 선배. 선배랑 함께 한 이후부터 여동생이 항상 웃으면서 이야기를 해요. 정말로...감사합니다."
"아냐, 뭘! 귀여운 후배와 함께한다니, 오히려 이쪽이 영광이옵니다~!!"
***
[속보입니다. 오늘 [A 뮤지컬]이 예정되어 있던 대강당이 붕괴하여...]
[인명 구출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뮤지컬 홀 붕괴 사건, 날림 공사 때문?]
......정신이 어지럽다. 눈 앞이 새빨갛다. 어라, 그림자? 이건...누구의 그림자인걸까?
"나루, 미......괜, 찮아?"
익숙한 목소리다.
"알리나가, ...... 많이, 다쳐서...... 내가, 둘 다...지켰어야, 했는,데. 미안해... 너만...우선시, 해버려서..."
"......"
눈을 느리게 꿈뻑였다.
주변에 널려있는 잔해, 콘크리트, 이리저리 꽂힌 파편. 시선을 돌리니 알리나는 피투성이가 된 채로 금방이라도 죽을 것 처럼 할딱이고 있었다.
그리고, 나만이... 거동이 가능한 상태로, 멍청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저 나를 감싸느라 복부가 관통된- 남자친구의 얼굴을, 두 눈에 담을 뿐이었다.
"저 아이를, 구해, 줘."
[문제.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이 최고로 아끼는 후배의 여동생 중. 한 명만 구해야 한다면, 누구를 구해야 하나요?]
"기니안의...여동생이잖아."
[문제.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이 최고로 아끼는 후배의 여동생 중. 한 명만 구해야 한다면, 누구를 구해야 하나요?]
"어서 저 아이와 함께 나가."
[문제.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이 최고로 아끼는 후배의 여동생 중. 한 명만 구해야 한다면, 누구를 구해야 하나요?]
"기니안은...... 내가, 정말, 정말로...아끼는 후배야."
[문제.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이 최고로 아끼는 후배의 여동생 중. 한 명만 구해야 한다면, 누구를 구해야 하나요?]
"그리고, 네가...살았으면, 좋겠으니까."
[문제.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이 최고로 아끼는 후배의 여동생 중. 한 명만 구해야 한다면, 누구를 구해야 하나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으니까."
[문제.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이 최고로 아끼는 후배의 여동생 중. 한 명만 구해야 한다면, 누구를 구해야 하나요?]
"나는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어! 봐, 부활동을 두 개나 이끄는 부장이잖아."
[문제.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이 최고로 아끼는 후배의 여동생 중. 한 명만 구해야 한다면, 누구를 구해야 하나요?]
[결과. 사랑하는 사람이 최고로 아끼는 후배의 여동생을 구한다. 를 선택하셨습니다.]
***
남자친구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와 다시 마주한 것은 그의 영정사진이 담긴, 장례식장이었다.
알리나는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하지 못했다. 혼수상태였기 때문에.
그 셋 중에서 나만이, 멀쩡하게 걸어나와버렸기 때문에.
기니안이 울면서 내게 사죄했다. "티켓을 드려서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제가 제 손으로 가장 존경하는 선배를 죽인 것이나 다름없어요. 제 탓이에요. 제가 죽었어야 했어요. 졸업 여행은 제 돈으로 보내드렸어야 했어요. 아니, 다 변명 뿐이에요. 제발 저를 죽여 주세요. 선배. 제발......"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때의 내 표정은 어땠을까? 스스로의 표정조차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기니안의 표정으로 미루어 짐작해보건대-......경멸이었을 것이다.
한참 동안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
기니안 역시 마찬가지였다.
알리나 쨩-...... 아니, 알리나 아스트로파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병문안을 간다. 다 헝클어진 갈색 머리카락과, 벌써 며칠 씩이나 입은 검은색 세라복, 다쳤던 왼쪽 다리를 바닥에 질질 끌며 도달한 그 안에서는 싸움이 나 있었다.
"네가 죽었어야 했어!!!!!"
"내 말만 잘 들었어도!!! 선배가 죽지는 않았어!!!"
"그냥, 그냥 나루미 선배와 그 선배가 사귀는 걸 보고 있기만 해도 좋았어!!! 마음이 미친듯이 아파왔지만, 그 둘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어!!!"
"너는 내 모든 걸 빼앗아 간 것이나 다름없어. 그냥 죽어버려!!"
그 아이가 그렇게나 큰 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고보니, 맨날 자랑하던 검은 보석같은 머리카락이 스트레스로 새하얗게 새 있었다. 그 벽안이 나를 바라본다. 벽안이 나를 바라보자, 기니안도 뒤를 돌아 내 눈을 마주쳤다.
기니안의 볼이 새빨갛게 부어 있었다. 그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떠났다. 나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뒤따르듯이 도망쳐버렸다.
그 이후로 알리나 아스트로파를 만날 일이 있을 때마다 피해 버렸다.
내 우유부단함 때문인걸까?
나는 그 때, 무슨 선택을 했어야 했을까?
나는 그저, 넷이서 평생 함께 다니고 싶었을 뿐인데.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져버린걸까?
[그저 사고였을 뿐이야.]
[불행한 사고에, 우연히 휘말렸을 뿐이야.]
[기니안도 너도, 네 남자친구도, 기니안의 여동생도, 아무도 나쁘지 않아. 그걸 알고 있으니까 자신을 탓하는 거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어?"
[받아들여.]
[불행한 사고였다는 걸 인지해.]
"기니안이......불쌍해."
"그냥...그냥 여동생이 친구와 함께 행복했으면 했던 것 뿐이잖아."
"존경하는 선배와, 그 선배의 여자친구와, 자신의 여동생이 다 함께 뮤지컬을 관람했으면 했던 것 뿐이잖아."
"자신이 없는 곳에서 "행복"해져도 괜찮았던 거잖아."
"그런데...하필, 그런 일이 일어나버려서, 평생 속죄하면서 살게 되었어."
"궁도부의 부부장에서 부장으로 승격한 것 자체도 굉장히 힘들 거야."
"살기, 힘들 거야."
"모두에게 매도당하는 삶이잖아."
[그가 밉지 않아?]
"한 때는, 그랬어."
"......그렇지만, 계속, 계속계속계속...생각해보니, 사고였을 뿐이잖아. 기니안이 그 사고를 일으킨 것도 아니고, 그 안에 테러범이 있던 것도 아니야. 그저 누군가의 '탓'을 해야만 한다면, 공사를 날림으로 한 사람들이 그 대상이 되어야만 해. 피해자끼리 서로를 헐뜯어서는 안 돼."
[그렇다면, 그를 용서할거야?]
"응, 나는...더 이상 무고한 사람을 미워하지 않아."
"슬픔도, 고통도 전부 다 느꼈어. 그 현장에서 켄스케 군이 한 희생......아니, 선택을 헛되게 만들고 싶지 않아. 나는, 사람들이 불합리에 휘말려 서로를 헐뜯지 않았으면 해."
"모두, [행복]했으면 해."
"그걸 위해서라면, 나는 광대를 연기해도 좋아."
"바보처럼 보여도, 평생 교복을 입더라도 좋아."
"나에게 있어서 사복이란, 그 날에 입었던 검은색 세라복을 세탁한 것. 그 날의 기억을 계속, 계속계속계속 되새길 수 있게 만드는 것."
"더 이상, 나는 꺾이지 않아."
"설령, 세상이 멸망 직전까지 간다 하더라도."
여담)
[관계도)
나루미>켄스케 : 연인, 엄청 꽁냥댄다. 켄스케는 나루미의 이타심을 닮고 싶어한다.
기니안>켄스케 : 존경하는 선배. 친구가 없던 내게 먼저 다가와 주었다.
켄스케>기니안 : 존경하는 후배. 나보다 실력이 좋아 멋있다. 꼭 국가대표가 되었으면 해.
나루미>기니안 : (사건 전) 내 남자친구가 가장 아끼는 동성 후배. (사건 후) 이미 다 용서했어. 너는 너의 길을 가. 더 이상 발목잡히지 마.
나루미>알리나 : 내 남자친구를 사실 나보다 더 먼저 좋아했다고!? 살짝 마음이 찔린다. 그렇지만 헤어지지는 않을 거야! (사건 후) 만나기 껄끄러운 상대.
알리나>켄스케 : 밴드를 보고 한 눈에 반했어! 완전 멋있어, 최고! 사람들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점이 너무 좋아... 꼭 사귀고 싶었지만...... 정말 행복해보여서... 고백도 못 하겠어. 지켜보기만 해도 좋아.
알리나>나루미 : 내가 계~~속 좋아했던 사람의 여자친구! ...지만, 너무 태양같이 황홀해서 감히 질투할 생각도 나지 않아... 그냥...행복했으면 좋겠어.
알리나>기니안 : (사건 전) 못미더운 오빠. 자꾸 챙겨주는 척 하는데 짜증 나. (사건 후) 네가 오지랖만 안 부렸어도 너만 다쳤을 거야. 죽어.]
[가장 "안전"한 장소를 원했기 때문에.]